30일 강원도에 따르면 속초에 사는 30대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속초 4, 5번째 확진자이자 강원도 73, 74번째 확진자다.
이들 부부는 지난 24∼26일 2박 3일간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캠핑동호회원 총 18명과 함께 캠핑을 하는 과정에서 경기 성남시 확진자 부부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캠핑에 참석했던 18명 가운데 속초, 성남 확진자 등 모두 6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속초시는 지난 3월 29일 3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거론돼왔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대체할 국내 여행지로 손꼽히며 조금씩 방문객이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실제 최근 위메프가 7~8월 국내 숙박 예약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숙박 예약은 지난해보다 97% 증가했고, 이 중 강원도는 26.1% 비중으로 숙박예약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최대 여행지로 꼽히는 제주(19.9%) 보다도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7월 한 달만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나왔고, 이들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된 인원만 100명이 넘는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는 강원도가 새로운 집단감염 진원지가 될 것이란 두려움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캠핑 관련 커뮤니티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어쩔 수 없다. 터질 게 터졌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속초 그동안 잘 버텨왔는데 휴가 어디로 가야하나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일부 누리꾼은 "속초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 휴가계획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라", "캠핑장에 가서 공용개수대나 화장실 등에서는 마스크 꼭 쓰겠다"며 휴가계획 철회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속초 지역 맘카페에는 "이동경로가 나와야 추가감염을 막을 수 있을텐데 불안하다", "속초 확진자 부부 이동경로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속초 확진자 부부 자녀가 어리다고 하는데 어린이집 정보 없나요?" 등 불안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있따라 올라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