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회사 vs LG화학, ESS 화재 원인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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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7-3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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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전력업체 APS가 지난해 APS 변전소에 설치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LG화학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며 선을 그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APS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맥미큰 배터리 ESS 사고 기술적 분석과 권고’ 보고서를 최근 현지 규제기관인 애리조나기업위원회(ACC)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이번 폭발 사고는 배터리 셀 내부 고장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APS가 조사를 근거로 재구성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월 19일 오후 4시 54분, 15번 배터리 랙(Rack) 2번 모듈에 있는 배터리 셀의 전압이 갑자기 하락했고, 7번째 셀에서 열이 발생했다.

열이 발생하면서 연기가 나자 연기 감지 시스템이 활성화됐지만, 열은 곧 인근 셀로 확대됐다. 배터리 셀 사이에 열을 차단할 수 있는 보호장치가 없었다는 게 APS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APS는 "지금 배터리 표준은 인접 셀, 모듈, 랙으로 열이 전달되는 위험을 막지 못하고, 가스 방출 문제와 해결하지 못한다"며 "배터리 품질 표준을 높여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LG화학은 ESS가 화재의 원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는 ESS 화재를 일으킨 원인이 아니다"라며 "화재 사고는 ESS 운용상 문제이며 LG화학은 조만간 다른 결론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직원이 충북 청주 오창읍에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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