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산 증권사 오너들 웃었다…김남구 한투 회장 수익률 78.46%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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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8-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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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자 자사주 매입에 나선 증권사 오너들이 증시가 살아나면서 성공적인 재테크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낮은 가격으로 지분율을 늘림과 동시에 수익까지 얻게 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김남구 회장은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했던 3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총 85억7983만1000원을 들여 한국금융지주 주식 26만3000주를 매입했다. 지난 6일 기준 주가는 5만7500원으로, 주식가치는 151억2250만원으로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들인 주식의 수익률만 따져보면 78.40%로 두배가 크게 넘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지분 20.70%(1153만4636주)를 보유 중이다. 안정적 경영을 위한 지분율인 30%에는 미치지 못한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김 회장에겐 호재다.

낮은 지분율로 경영권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도 올해 1월 8일부터 4월 16일까지 대신증권 주식 55만5200주를 51억1881만원에 사들였다. 지분율은 올해 3월 25일 13.40%에서 6월 11일 기준 13.66%로 늘렸다. 현재 주가는 1만1000원으로 주식가치는 61억720만원에 달한다. 수익률은 19.31%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가장 최근까지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온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도 취약한 경영권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 2월 18일부터 8월 4일까지 총 6만3621주를 29억1266만원을 들여 매입했다. 지분율은 지난 4일 기준 7.20%다. 신영증권의 현 주가(4만5600원)를 대입할 경우 지분가치는 29억111만원으로 마이너스(-) 0.4%로 다소 저조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자사주를 매입한 증권사 전문경영인들도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지난 3월 23일 교보증권 주식 1만주를 총 4481만원(주당 4481원)을 들여 사들였다. 현재 주가는 주당 7190원으로 60.46%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는 3월 16일과 17일 이틀간 7500주를 사들였고, 2331만원을 주식을 매입하는 데 썼다. 현 주가가 3850원으로 나타난 만큼 고 대표의 수익률은 23.85%다.

한화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권희백 사장도 소폭이지만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권 사장은 3월 10일 자사주 4만3700주를 주당 1850원에 매입했고, 현재 주가는 1955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수익률은 5.68%다.

반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3월 3일과 4일 이틀 동안 NH투자증권 주식 5000주를 4963만원에 사들였다. 3일의 경우 9970원에 3000주를, 4일에는 9860원에 2000주를 샀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9320원으로 매입가를 밑돌고 있다. 수익률로는 마이너스(-) 6.11%를 기록 중이다.

오너들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다. 낮은 주가로 주식을 대거 매입한 만큼 매수자인 오너가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또 전문경영인의 주식 매수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만큼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대주주인 증권사들의 경우 대부분 지분율이 낮아 주가가 하락할 수록 주식 매입을 하는 데 유리하다”면서 “올 초 코로나19에 따른 급락장에서 주식을 싸게 매수한 이들이 시장 반등이 이뤄지면서 가장 큰 수혜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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