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각각 지역의 지정된 장소에 모여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집회를 실시하고, 헌혈 릴레이와 철야정책토론 등 젊은 의사 단체행동을 실시한다.
전공의는 대학병원 등에서 전문의 자격을 따고자 수련과정을 거치는 의사로, 레지던트로 불린다.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어 파업 시 병원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이번 파업은 정부가 지난달 23일 의대정원을 3058명에서 3458명으로 400명 늘리고 이를 10년간 한시적으로 유지해 4000명의 의사를 더 배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대전협 관계자는 “일련의 잘못된 정책이 우리의 의료 현장을 위태롭게 만들었고, 지속적으로 우리의 삶과 환자의 건강을 저울질하게 했다”며 “공공병원은 전공의를 방치하고 수련의 질을 관리하지 않으며, 결과의 공공성만 강조할 뿐 과정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파업이 큰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공의들이 이번 파업을 예고하면서 병원들이 미리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병원과 같은 수련병원에서는 임상강사와 교수가 당직 등 전공의 업무를 대체해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근무에서 빠지는 전공의 인력이 90% 조금 넘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교수와 전임의 등 의료진이 진료에 차질 없이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도 “전공의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주부터 병원에서는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교수를 중심으로 당직 등을 조율한 상황”이라며 “크게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진료‧치료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취소되는 상황은 발생할 수 있다. 또 전공의 파업에 이어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4일 대규모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진료 공백에 따른 환자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전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의료계는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집단휴진을 자제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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