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7일 올해 2분기 23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59.2%로,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국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 2분기 실적 견인한 미디어·B2B 서비스...실적 '쑥쑥'
이번 실적 성장세는 모바일과 IPTV 가입자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순증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전 분기 대비 29.4% 증가한 34만1000명이다. LG헬로비전과 KB리브엠 등 판매채널이 성장하며 알뜰폰 가입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37.1% 늘었으며, 5G 가입자도 2분기 기준 175만명까지 증가했다.
이외에 LG유플러스는 B2B 분야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기업인프라 부문에서는 IDC와 솔루션 사업 확장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직전 분기 대비 10.1% 증가해 345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IDC 수익도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대형 사업자의 사업 수주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21.6%가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LG유플러스는 5G 기반 B2B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모바일과 스마트홈 등 고객 대상 서비스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 대면영업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하고 핵심사업 분야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온라인 유통채널을 늘려 모바일 사업 성장을 이어가고, 스마트홈과 기업 인프라에서 고가치 고객을 늘리고 5G B2B 사업을 수주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 리스크, 이미 준비 끝....OTT 제휴는 누구와도 환영"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LG유플러스에도 튈 것을 우려한다. LG유플러스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웨이 장비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도 LG유플러스를 언급하며 "(화웨이와 같은)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화웨이 기술을 사용한다면 중국 공산당이 감시도구로 쓰거나 지장을 초래하는 방식으로 그 기술을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혁주 CFO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국무부가 취하고 있는 전략적인 내용일 뿐이며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과) 논의를 해왔으나 심각한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보안 문제가 없도록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OTT 서비스인 U+모바일과 타 OTT 사업자 간 제휴 가능성에는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만 밝혔다. 이 CFO는 "우리 전략은 국내외 구분없는 오픈제휴"라며 "향후 시장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LG유플러스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망 투자와 마케팅 지출이 줄어든 여파로도 보고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도 지출 비용관리를 통해 현재와 같은 고실적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이 CFO는 "올해 CAPEX 수준은 2조5000억원을 유지하고 내년 이후에도 네트워크 분야 투자를 합리적으로 집행할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도 전반적으로 과다지출하던 구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무인 키오스크를 통한 셀프개통과 같은 비대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CFO는 "장기적으로 이러한 비대면 혁신 시도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서비스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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