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지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전 발표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문 지검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됐는데, 이는 사실상 '좌천'이나 다름없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법무연수원이나 사법연수원 소속 보직은 검찰 내에서 '한직'으로 분류된다. 반면, 광주지검장은 부산, 대구, 대전, 인천과 함께 이른바 '5대 지검'으로 중요보직으로 꼽힌다.
문 지검장이 이같은 좌천성 발령을 밭게 된 데는 그가 지난 2월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지검장은 당시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기소할지 여부를 두고 이 지검장과 윤 총장 및 사건 수사팀이 대립할 때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 지시를 거부했다는 언론보도의 진실이 무엇이냐"며 이 지검장을 면전에서 힐난했다.
문 지검장은 검찰 내 '특수통' 중 한 명으로 과거 조세 사건 전담부서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을 거쳐 2013년 중앙지검 산하 초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지냈다.
2017년에는 동부지검 차장으로 근무하며 '다스(DAS)' 수사팀장을 맡아 다스 측의 숨겨둔 문서들을 압수수색해 확보하는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8년 6월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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