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여건의 산불이 급속히 번지면서 주민 수만명에 대피령이 떨어졌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산불은 24건에 달한다. 대부분 번개로 시작된 이번 산불은 이례적인 폭염을 만나 건조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세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서쪽으로 약 64㎞ 떨어진 베리예사 호수 주변에서는 대형 산불 'LNU 번개 복합 파이어'가 확산 중이다.
소노마·레이크·나파·솔라노카운티에 걸쳐 4만6000에이커(약 186㎢) 이상을 태운 이 대형 산불은 주거 지역인 배커빌로 접근하면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
인구 10만명 규모의 이 도시에서는 이미 수천 가구에 긴급 대피령 또는 대피경보가 내려졌다.
실리콘밸리 남서쪽 산마테오·샌타크루즈카운티 일대에는 'CZU 오거스트 번개 복합 파이어'가 발생해 1만에이커를 태웠다.
실리콘밸리 동부 일원에는 'SCU 번개 복합 파이어'로 명명된 20여건의 산불이 곳곳서 발생해 번지고 있다. 지금까지 8만5000에이커를 태웠고 응급요원 2명이 이 불로 부상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연기로 인해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샌프란시스코 베이, 새크라멘토에 이르는 지역의 대기질은 가장 나쁜 '유해함' 수준까지 떨어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산불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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