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주택시장에 스테이하우스, 올인클루시브하우스 등 새로운 주거 콘셉트를 반영한 주택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장점을 결합한 일명 '아파텔'의 시즌2 버전으로, 이번에는 아파트에 호텔식 서비스를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이런 변종주택은 정부의 다양한 부동산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고급 아파트를 대체할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테이하우스, 올인클루시브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공동주택이라는 점에서는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머무는 동안 최고의 서비스를 경험한다는 측면에서는 '주(住)'보다는 '락(樂)'의 개념에 더 가깝다.
단지 안 커뮤니티 센터에 호텔식 로비라운지와 금고, 냉장택배보관실, 세탁서비스, 클럽라운지 등 멤버십 서비스를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아파텔과 비교해 '커스터마이징(맞춤식서비스)'이 가능하고 주택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제한, 9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금지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달부터 강원 속초에 호텔식 콘셉트를 적용한 생활숙박시설 '속초아이파크 스위트'를 분양 중인데 평당(3.3㎡) 105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달 만에 분양이 80% 마감됐다. 전 가구(98%) 동해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으며, 단지 최상층에는 인피니트풀을 설계했다.
이러한 주택은 12·16대책에 포함된 아파트 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수도권 비규제 지역 및 지방광역시 오피스텔 전매제한을 강화한 5·11대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대행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해 2억원대로 연 6%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은 많지 않은데 이런 스테이하우스는 아파트 규제에 최적화된 현 정부의 맞춤형 부동산 상품"이라며 "실제 청약가점과 대출 문턱으로 아파트 구매를 포기한 30대들이 투자 겸 실거주로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주의할 점도 있다. 생활형숙박시설 형태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취득세가 4.6%로 아파트(1.1~3.3%)에 비해 최대 4배가량 높고 부동산 시장 냉각 시 매매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건축법에 따라 청약 시 무주택자 자격이 유지되는 것과 별개로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등 세금 부과 시 주택 수에 포함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