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1위 사수하기] 테슬라 배터리데이, 韓 배터리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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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8-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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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가 사상 최초로 여는 배터리 데이에 국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기술 개발 로드맵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다음달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를 개최한다. 업계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어떤 발표를 통해 시장을 뒤집어 놓을지 기대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P·연합뉴스, satellitemap]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중국 CATL과 리튬인산철(LFP)로 만든 장수명 배터리다. 세계 배터리 업계가 현재 만들고 있는 리튬이온보다 리튬인산철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에너지 밀도가 낮아서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CATL은 앞서 지난 5월 연례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테슬라에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CATL은 LFP 배터리의 단점인 주행거리를 셀투팩(CTP) 설계를 통해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100만 마일(약 160만㎞)에 달하지만, 신개념 기술로 가격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화되면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기존보다 최대 10배 증가하고, 전기차 가격은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낮아진다.

사실상 전기차 가격의 40%는 배터리가 차지한다. 이에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확보는 배터리 가격에 달려있다. 이에 엘론 머스크가 기존 패러다임을 뒤엎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일각에서는 니켈 나노와이어 배터리 개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배터리 데이 티저 사진에 나노와이어 사진과 같은 것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를 엘론 머스크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힌트라는 주장이다.

나노와이어는 금속을 비롯한 다양한 물질을 단면의 지름이 1나노미터(10억분의1미터)인 극미세선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나노와이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30~40배 효율이 높고, 20만번 충전해도 효율 감소가 단 5%에 불과할 만큼 혁신 기술이다. 이에 테슬라가 이 기술을 채택한다면 상용화 시기를 얼마나 당길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테슬라가 어떤 혁신 기술을 발표할지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직간접 영향이 클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 발표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주가에는 이 영향이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업계는 수주잔고만 300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테슬라가 혁신 기술을 발표하고, 전기차 시장을 이끈다면 오히려 시장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사기꾼이냐는 말을 들었던 테슬라인데, 올해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장에서 제일 주목받고 있다"며 "배터리 데이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기업도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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