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카드가 10여년 만에 재등장했다.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원할 때 필요한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 신용대출 수요가 증가하자 제2금융권인 카드사에서도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해 마이너스 카드를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14일 ‘우카 마이너스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한도 약정 후 고객이 원하는 때 이용할 수 있다.
건별 대출을 받아야 하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과 달리 고객이 실제로 이용한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가 발생한다. 대출 건수도 1건으로 산정돼 신용등급에 영향도 거의 없다.
롯데카드도 내달 마이너스 카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3일 로카(LOCA) 시리즈를 출시하며 신개념 스마트 카드론인 마이너스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이너스 카드가 다시 출시된 것은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8년부터 ‘마이너스론’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상품은 한도가 최대 5000만원, 이자율은 8.7~21.9%다.
이처럼 마이너스 카드가 다시 출시되는 것은 대출에 대한 고객의 편의를 높여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생계 자금과 주식투자를 위한 신용대출이 부쩍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용대출을 포함하 기타대출 잔액은 3조7000억원 늘었고, 제2금융권은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카드론 자체가 매번 약정해야 해서 번거로움이 많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한번 약정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있었다”며 “이를 반영해서 만든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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