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스포츠를 담다] 천고마비의 계절, 힐링승마로 '코로나 블루'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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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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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마사회, 코로나19 의료진 대상 힐링승마

  • 힐링승마 시 우울증 21.75→14.83로 30% 감소

힐링승마 중인 코로나19 의료진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도래했다. 그러나 예년과는 느낌이 다르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 이후 국민들은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마사회가 우울증을 퇴치할 방안을 제시했다. 바로 힐링승마. 코로나19 현장 의료진을 대상으로 힐링승마를 진행했다. 우울증을 방지하고 심리적인 회복을 위해서다.

한국마사회가 기획한 힐링승마는 과천시 코로나19 상황실과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12명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매주 1회씩 총 5주로 이루어졌다. 첫 주에는 말과 친해지고 교감하는 법을 배웠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의료진은 "말에 오른 순간만큼은 현장의 일들을 잊을 수 있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며 "몸도 유연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8일에는 재활힐링승마 홍보대사인 배우 김재경과 배우 권소현이 힐링승마에 참여했다. 당시 권소현은 "고생하시는 의료진들과 힐링승마를 공유할 수 있어서 오히려 제가 힐링됐다"고 했다.

힐링승마는 말매개학습(Equine Assisted Learning)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말이 참여하는 활동으로 교육, 직업,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체험 학습적인 접근 방법이다. 말에 오르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체적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정서적인 회복 탄력성 상승은 물론이고 우울증 및 스트레스 장애를 낮출 수 있다.
 

힐링승마 중인 코로나19 의료진(왼쪽)과 권소현 재활힐링승마 홍보대사(오른쪽)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소방관, 군인, 교사, 해양경찰 등 사회 공익 직군 종사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후 166명을 대상으로 효과성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군에서 공감 수준은 10% 향상됐고, 스트레스 수준은 30% 감소했다.

소방관 7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삶의 만족도가 20.07에서 22.17로 10% 상승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에 속하는 소방관 12명은 힐링승마 이후 8명으로 줄었다. 피로도도 49.58점에서 20% 감소한 37.83으로 줄었다. 우울증이 가장 크게 줄었다. 21.75점에서 14.83점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힐링승마는 우울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릴 수 있는 '특효약'인 셈이다.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코로나19 현장 의료진의 '코로나 블루'를 날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는 뜻을 전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마사회가 보유한 자원으로 방역 최전선에서 국민들을 지키는 의료진의 심신 회복을 지원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전문인력과 승용마로 지역사회 의료진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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