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당 편향적이라는 인식이 다소 지배적인 민간 포털 기업에 너무도 익숙하게 명령하는 태도로 야당 기사 배치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는 거대 여당 초선의원의 행동은 윤 의원이 과거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서 어떤 식으로 언론을 장악했는지, 또한 국민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청와대에서 익힌 적폐를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국회에 입성해 5개월 남짓 되는 기간 동안 의원으로서 특권의식만 키웠는지 스스로를 반성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야당일 때는 ‘드루킹’, 여당일 때는 그냥 ‘킹’인가”라며 “포털에서는 뉴스편집을 100% 인공지능(AI)으로 한다고 밝혔는데, 무려 12년이나 네이버에 있으면서 부사장까지 지냈던 인물이 그것을 모르고 항의했다면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자리에서 보좌관에게 주 대표의 연설 기사가 다음 페이지 메인에 걸린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카카오 너무하군요,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다 들통이 났다.
윤 의원은 “7일 있었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연설을 보면서 카카오 메인페이지를 모니터링했으나, 메인페이지에 나오지 않아 의아했지만, 편집의 자유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주 대표는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메인에 전문까지 붙어 기사가 떴다. 그래서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하다.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는 대표적인 적폐로 손꼽히는데다, 네이버 부사장을 역임하고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던 이력이 있는 윤 의원의 이번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특히, 네티즌 사이에서는 ‘결국 네이버에 있을 때, 네이버 직원들과 뉴스를 따로 배치 했는 것을 시인한 셈’, ‘민주주의국가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지고 있다’ 등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의 행동은)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중하게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이 국민에게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끼치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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