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요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여야 간 협치 또 나아가서는 여야정 간 합의 또는 정부와 국회 간 협치, 이런 협치들이 지금처럼 국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그런 시기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최재성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특히 이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과 새 지도부의 상견례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이어 지난 7일 여야 합의로 ‘가족돌봄휴가 연장법’ 의결에 두고 “이 대표님이 제안한 정책 협치의 좋은 모델이었다”면서 “이것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 간, 여야 간, 여·야·정 간 협치가 더 발전해 나가길 바라고, 그 주역이 여당이 돼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당정 간 여러 관계는 거의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좋은 관계”라며 “앞으로도 국난극복에 있어 문재인 정부가 바로 민주당 정부다 하는, 정말 당정이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임해나간다면 국민들에게 더 희망이 되고 국난극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공동체이고, 당은 그 축의 하나”라며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공수처 포함 개혁 입법을 완수하는 것은 이번 회기 내에 꼭 해야 한다”면서 “균형발전을 위한 정치적 합의 내지는 입법까지도 이번 회기 내에 서두를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이례적일만큼 협치를 강조했다”면서 “국난 앞에서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이 시기에라도 연대와 협력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이미 하고 계시지만, 여야 대표 간 회동 또는 일대 일 회담이어도 좋지만 추진해주시면 좋겠다”면서 “내일은 국회의장 주최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제가 세 사람이 점심을 같이 먹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큰 성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분위기라도 잡아가면서 원칙적인 합의라도 할까 하고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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