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식량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식량안보를 지키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96.1을 기록,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이후 최고치다. FAO는 가장 많이 거래되는 24개 품목의 국제 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해 매월 이 지수를 발표한다.
FAO는 식량 가격이 오르는 건 식량 수요가 늘어나고 달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에서 식량은 여타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를 쓰는 나라는 같은 양을 더 싼 값에 살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심각한 식량부족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체인이 끊어지고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식량안보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은행은 7일 "코로나19 위기로 국내 식량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다른 변수들이 식량 생산에 파장을 던지고 소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식량안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식량가격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적지 않은 나라들이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의 여파로 식량가격 오름세를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싱가포르 농업기업 올람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에서 코코아, 커피, 참깨, 면화 등을 재배하는 소규모 농장 240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동 제한과 식품가격 상승 등으로 기초 식량 및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70%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득이 줄어들어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줄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