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EO, 영상 속으로] ① 자선사업가 '인사이드 빌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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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9-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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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을 넘어 전 세계 IT 시장을 선도하는 공룡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영상 속으로 들어갔다. 다큐멘터리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이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손쉽게 만날 수 있다. 뛰어난 두뇌와 노력으로 성공한 사업가가 된 빌 게이츠와 니콜라 테슬라의 철학과 상상력, 실행력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가인 빌 게이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빌 게이츠(Inside Bill Gates)'에 직접 등장한다. 은퇴 이후 위생과 건강, 환경을 생각하는 자선사업가로 변신해 제2의 인생도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게이츠는 일에 대한 끊임 없는 애정과 열정을 드러낸다.

이 다큐멘터리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행보와 본인 및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혹시 다큐라서 건조하고 재미없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게이츠의 어린 시절부터 과속운전으로 경찰에 잡혀간 적이 있는 의외의 사실은 물론, 부부 사이의 에피소드까지 다채롭게 접할 수 있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재단은 '개발도상국의 비위생'과 '소아마비', '지구 온난화'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작은 멀린다가 어느 날 우연히 본 뉴욕타임스 기사에서였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설사로 죽는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평범한 일상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충격을 받고 관심을 두게 됐다는 것.

게이츠는 관련 서적을 읽으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구조화하는 작업을 통해 문제에 실질적으로 접근한다. 천재라고 알려진 그의 정보 처리 방식이 흥미로울 수 있다. 또 컴퓨터를 만지는 게 좋아 학창 시절부터 기회를 만들고 도전해온 모습에서 성공 비법을 알 수 있다. 물론 손대는 모든 일이 긍정적이고 완벽했던 건 아니지만, 곤란한 상황에서도 스스로에게 "더 열심히(Work harder)"라고 말하며 남 탓을 하지 않는 자세가 성공에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만들었다.

그의 성장에는 주변인들의 역할도 컸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 클 수 없음을 느끼게 한다. 사업 파트너였던 게이츠의 친구들과 반려자인 멜린다 게이츠는 사업의 방향성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게이츠는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누구보다 내성적인 게이츠를 세상과 소통하게 만든 어머니 '메리 게이츠'를 빼놓을 수 없다. 남성이 대다수였던 1900년대 중반 사교계의 주역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한 메리 게이츠의 연설문 중 일부가 다큐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게이츠가 산책하는 장면과 교차하면서 끝난다.

인상 깊은 장면으로 손꼽히는 이 장면에서 메리 게이츠는 저마다의 성공을 찾으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 성공에 대한 자신만의 고유한 정의를 세우게끔 해야 하고, 우리 자신에 대한 구체적인 기대를 품을 때 그에 부끄럽지 않게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당신이 받거나 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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