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일시 중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지수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어제 그것(봉 감독 제외 발표) 때문에 약간의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또 일부 매체에서는 정치적 해석을 하기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전날 이 소식을 발표하면서 “정 청장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발표했다가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타임지의 해당 기사가 공개되자 영화 ‘기생충’의 봉 감독 역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봉 감독의 소개 글은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한 배우 틸다 스윈튼이 작성했다.
청와대는 “‘리더스’ 부문에서는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 맞고, 봉 감독은 ‘아티스트’ 부분에 포함돼 있다”면서 “청와대 역시 이를 타임지 기사를 보고 알았고, 봉 감독이 선정된 것은 매우 기쁜 소식이며,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은 “(타임지 측에) ‘대한민국에 정은경 청장 말고 또 있느냐’라고 했더니, ‘한 명밖에 없다’고 답이 왔다”면서 “저희로서는 나머지 아흔아홉 분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비서관은 “지난 7월 27일 타임지 아시아편집장으로부터 정 청장의 선정 소식과 문 대통령의 소개글 요청을 받았다”면서 “문 대통령은 정은경 청장이 아주 고생을 하고 있고 지금 방역 일선에서 너무 애를 쓰고 있다는 걸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흔쾌히 써주시겠노라고 허락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비서관은 청와대가 정 청장에게 선정 소식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비서관은 “바쁘신 분께 저희들로서는 약간의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했고, (타임지에서) 보안을 특히 요구해서 본인에게는 절대 알리지 않게끔 절차를 밟았다”면서 “타임지에서 알려온 바에 의하면 한 3, 4일 전쯤에 본인에게는 이메일을 보내서 축하한다고 보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 청장에 대한 소개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고 정 청장은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정 청장은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고 매일 투명하게 상황을 발표했다”면서 “질병관리청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 집단감염 대응절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문구를 인용,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얘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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