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판매 10년 전 회귀 유력… 600만대도 남은 석 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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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0-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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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가 사실상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한때 연간 800만대를 넘어서며 1000만대 돌파도 넘봤지만, 올해는 그 절반을 넘어서는 것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다만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연초와 다르게 상승세를 보이며, 업계 심리적 저지선인 600만대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446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27만대) 대비 15.6% 줄어든 수치다.

이로 인해 연초 제시했던 올해 판매 목표 754만대는커녕 2011년(660만대) 성적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최근 2년간 각각 월 최대 판매치인 41만대와 25만대를 합친 66만대를 남은 3개월간 팔아치워도 16만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현실적인 것은 연간 600만대 방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 업계 1, 2위로서 지켜내야 할 마지노선이다. 그 결과에 따라 부품업계 등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의 안정성 여부가 달렸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거뒀던 현대·기아차로 인해 국내 자동차 생태계는 말 그대로 ‘혼돈’에 빠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한 162만7534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상반기(152만9553대) 이래 11년 만의 최저 생산량이다.

다행히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미국과 유럽 등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양대 시장에서 회복세에 대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총 33만9586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9% 성장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첫 분기 플러스 실적이다.

9월 실적이 반전의 결정적 희망이 됐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현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거둔 성적이다. 9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한 5만4790대로 집계됐다. 특히 9월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판매량은 5만5519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4%나 늘어났다.

유럽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성장을 이뤄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유럽 시장에서 총 7만3391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더 팔았다. 아직 9월 실적이 나오지 않았으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유럽 시장 전체가 역성장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깊다. 유럽 시장의 지난 7월 자동차 수요는 88만4394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6%나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져 남은 석 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을 비롯한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비대면 마케팅 등을 통해 실적 방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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