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정감사] 어쩌다 이 지경…'키움證' 시스템 장애 최다·민원 1위는 'KB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황재희 기자
입력 2020-10-07 00: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국내 증권사 시스템 장애 민원, 연간 4000여 건 넘어

[사진=연합뉴스]


최근 도쿄거래소 시스템 장애로 초유의 증시 셧다운(Shutdown, 일시적 부분 업무정지 상태)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에서도 연간 4000여 건이 넘는 시스템 장애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총 52건의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해 1만2708건의 투자자 민원이 접수됐다. 연평균 17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4236건의 민원이 발생한 것이다.

◆'17회 사고' 키움證···피해보상만 61억

시스템 장애 사고가 가장 잦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계 1위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17회의 사고가 발생해 211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피해 보상 금액 규모는 60억9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횟수와 상관없이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증권사는 KB증권이었다. 시스템 장애 사고 발생은 3년간 2회에 불과했지만, 총 495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두 차례 사고 중 4783건의 민원을 일으킨 사고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발생했다. 접속량을 감당하지 못한 트래픽이 43분간 셧다운 되면서 수천명의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다. 당시 KB증권은 일부 민원에 18억3000만원을 피해보상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민원을 제기한 모든 투자자가 피해를 입은 만큼 보상을 받지는 못했다. 주요 증권사마다 보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홍 의원은 “최근 3년간 접수된 민원의 피해 보상 현황을 보면,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4건, 21건, 1223건에 대해 100%를 보상했다”고 말했다.

​◆증권사 평균 730억 투자했는데···셧다운 우려↑

이외에는 신한금융투자가 83.6%(745건 중 664건), 한국투자증권 81.6%(1533건 중 1162건), 키움증권 67.3%(2111건 중 1554건), 대신증권 61.3%(62건 중 38건), KB증권 52.7%(4951건 중 1190건), NH투자증권 48.7%(578건 중 215건), 삼성증권 42.6%(1480건 중 817건) 순으로 피해를 보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템 장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 증권사가 연간 투자하는 비용은 10개사 평균 729억8130만원으로 알려졌다. 연도별 투자비용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적게는 232억원부터 많게는 1188억원까지로 확인돼 증권사 간 편차가 컸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투자한 금액을 평균으로 계산해보니,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많은 1188억원을 전산시스템 개선에 투자했으며, 삼성증권 1126억원, 한국투자증권 852억원, KB증권 834억원, 키움증권 820억원, NH투자증권 730억원, 신한금융투자 650억원 순이었다.

홍 의원은 “시스템 장애로 종일 셧다운이 된 도쿄거래소의 사태를 한국거래소는 물론 개별 금융사 역시 엄중하게 받아들여야한다”며 “촌각을 다투는 증권시장의 특성상 단 몇 분의 시스템 사고라도 투자자들에게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금융사들은 평소 시스템 개선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