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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내년 디지털화폐 시험 발행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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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10-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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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한 해 동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시험적으로 발행한다.

7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CBDC 연구 추진 2단계 사업인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CBDC 업무 과정 및 양식을 설계하고, 내년에 추진할 CBDC 시험 체계 구축 사업의 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CBDC 설계와 요건 정의, 구현기술 검토 등 1단계 사업인 기반 업무 과정을 마쳤다.

CBDC는 지급준비예치금, 결제성 예금과는 별도로 전자적 형태로 발행되는 중앙은행 화폐를 의미한다. 전자적 방식으로 구현됨에 따라 현금과 달리 관련 거래의 익명성을 제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목적에 따라 이자 지급, 보유한도 설정, 이용시간의 조절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은이 CBDC 시험 발행에 나서는 것은 대내외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당장의 발행 필요성과는 별도로 CBDC 도입에 따른 기술적, 법률적 필요 사항을 사전적으로 검토하고, CBDC 시험 체계를 가동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주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CBDC 발행에 최근 주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올해 1월에는 스웨덴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스위스 등 6개국 중앙은행이 CBDC 연구그룹을 구성한 바 있다.

내년부터 1년간 운영될 CBDC 파일럿(시험) 체계의 경우 발행과 환수 관련 업무는 한은이 담당하되, 유통 업무는 민간기관이 맡는 민관 협업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은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일반 개인이나 기업을 상대로 CBDC를 직접 발행·유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금처럼 금융기관을 통해 간접 유통하는 방식이다.

CBDC의 보유 현황이나 거래 내역 등을 기록하는 CBDC 원장은 다수의 거래 참가자가 동일한 거래 기록을 관리하는 분산원장(블록체인) 방식으로 관리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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