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잔고 또 사상최고… 실탄 쌓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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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0-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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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가 65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내년에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이 대형 IPO(기업공개)도 대기 중에 있어 공모주 청약 흥행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CMA 잔고는 65조4501억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하루 전인 지난 7일(46조989억원)보다 19조3511억원이 늘었다. 하루 증가금액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빅히트엔터 청약에 몰렸던 자금들이 재차 CMA 계좌로 유(U)턴한 영향이 컸다. 빅히트 청약으로 CMA 잔고는 지난 6일 45조9102억원까지 내려갔으나 자금이 되돌아 오면서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증권사 관계자는 “청약에 투입된 자금 대부분은 안전투자 성향을 띠고 있어 대부분 증권투자보다는 기존에 있던 은행이나 CMA로 돌아간다”며 “이번 자금 유턴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청약에 들어갔다 돌아오는 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데, 반대로 늘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CMA 자금의 경우 증시에 언제든 유입될 수 있는 단기자금인 만큼 내년 시장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내년 IPO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올해 CMA 자금 대부분이 IPO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IPO를 앞둔 기업들이 올해를 넘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MA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커질 수 있다.

내년 IPO를 앞두고 있는 대어급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SK증권은 이들 6개 업체의 총 기업가치는 약 78조원, 공모규모는 약 15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중 IPO시장이 가장 활발했던 2017년의 경우 상장 기업의 기업가치는 약 35조원, 공모 규모는 약 8조원을 기록한 만큼 내년 IPO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막대한 청약대금이 몰렸고 상장 후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공모 투자자들에게 안겨줌에 따라 내년에 상장할 대어급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신규 상장 기업 수와 청약 경쟁률은 높게 유지돼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공모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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