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이번엔 바이든 캠프에 '코로나 불똥'... 美 대선 판세 안갯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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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0-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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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오는 18일까지 대면 유세 중단

  • 지지율 격차 좁힌 트럼프에게 유리할 수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가 이번엔 '조 바이든 캠프'를 덮쳤다. 대선을 불과 19일 앞두고 벌어진 만큼 민주당 내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왼쪽)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사진=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 내부와 주변에서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공보국장인 리즈 앨런과 캠프 소속은 아니지만 캠프와 관련된 승무원 1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밀접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후보는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 "바이든과 함께 비행기에 탔던 사람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밀접하게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든이 격리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 측은 "(바이든과 함께 전세기에 탑승한) 직원은 바이든 후보에게서 50피트(15m) 이상 떨어져 있었다"면서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규정한 밀접 접촉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오는 18일까지 대면 유세를 전면 중단한다. 캠프 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을 거론하면서 "해리스 후보가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 이틀 동안 두 사람 모두와 밀접 접촉하지 않아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방차원에서 대면 유세를 취소하고, 화상으로 선거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리즈 앨런 공보국장과 승무원은 해리스와 바이든이 공동유세를 벌인 뒤 애리조나주에서 공동 유세를 벌인 지난 8일 같은 비행기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연합뉴스]


대선이 불과 1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바이든 캠프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바이든이나 해리스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유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이번에 해리스가 취소한 일정을 보면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으로 모두 치열한 경합이 이뤄지는 주(州)다.

아울러 그간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 실패를 강하게 비난해 왔던 터라 선거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그간 줄곧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보건 수칙을 무시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바이든 후보의 메시지에 손상이 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으로 바이든 캠프의 대처에 따라 상대 후보인 트럼프 캠프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후보가 대변 유세 현장에서 나타나지 않는 공백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갑자기 바이든 캠프를 덮친 불확실성과 대면 유세 현장에서 해리스의 공백은 대선을 3주 앞둔 민주당의 선거 운동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간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좁혀진 만큼 바이든 캠프를 덮친 악재가 오히려 트럼프 캠프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한 사람은 42%에 그쳤다.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에 비하면 다소 격차가 좁혀진 상황. 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 이후 발표된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 트럼프 지지율은 53% 대 39%였다. 당시에는 바이든이 14%p나 앞섰지만, 이날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1%p로 보름도 안 돼 지지율 격차는 3%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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