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는 한주씩 사달라" 빅히트에 수천억 물린 개미들 눈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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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0-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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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환불 안되나요", "도망치세요", "가정 파탄나게 생겼다", "BTS 군면제 청원 갑시다", "일주일 간 라면만 먹어야겠다" 

19일 빅히트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지난 15일 코스피 상장 이후 연일 하락세인 주가에 대한 불안함을 토로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빅히트 주가는 전 거래일(20만500원) 대비 0.5% 내린 19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상장 전 기대감과는 달리 개장 이후 20만원선을 하회하고 있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뜻하는 시장 속어)을 기록하며 최고가 35만1000원, 시가총액이 약 11조8800억원까지 부풀었다. 

이는 JYP, YG, SM 등 빅3 엔터테인먼트 합산 시총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상장 전날인 지난 14일 빅히트 공모가 대박에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NYT는 "꼭 빅히트나 BTS에 돈을 내놓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메시지에 인생을 바꿀 정도의 깊은 애착을 가진 팬들이 거대하고 고도로 연결된 생태계에 투자한 것"이라고 빅히트의 잠재적 기업가치에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상장 첫날 최고가를 찍은 뒤 4시간 만에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며 상장 나흘째인 이날까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18일) 인기 보이그룹 세븐틴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플래디스와의 합병이 발표됐지만 주가 상승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빅히트는 상장 전부터 공모가 고가 논란이 일었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돼 있지만 동종업계 대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보수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빅히트 주가는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 달간의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풀리는 기관투자자 보유 빅히트 주식은 총 152만7000여주에 이른다.

현재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이 약 670만주임을 고려하면 이의 약 2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수요 대비 공급이 넘쳐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1개월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물량이 시장에 나온 지난 12일 주가가 7.36% 급락했다. 이후 주가는 더욱 하락해 이날 현재 고점 대비 40% 넘게 떨어진 4만5750원에 거래중이다.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는 "아미들은 빨리 풀매수해라", "아미 한주씩 사기 운동", "아미들의 힘을 보여주자", "아미들 출동하라", "아미들 뭐하나", "오늘 아미 들어오겠죠?" 등 주가 상승을 위해 팬클럽이 나서달라는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한 투자자는 "아미는 빅히트 주식 안산다. BTS 앨범 한 장이라도 더 사고, 음원 사고, 굿즈 사고, 콘서트 티켓팅 한다. 빅히트 주식? 아무 관심없고 구경만 하지 돈은 오직 방탄에게만 쓰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뭣도 모르고 덤빈 주린이들은...", , "K국뽕 시리즈의 비참한 결말", "엔터주의 무서운점을 알아야한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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