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연구원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던 지분은 삼성전자 4.2%와 우선주 0.1% 별도, 삼성생명 20.8%와 삼성물산 2.9% 등으로, 이들 지분의 시장가치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18조2000억원에 이른다"며 "특히 삼성생명 지분의 처리 문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이건희 회장 사망 이후를 염두에 둔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관련 아이디어들이 거론돼 왔으나 삼성물산의 지주사 강제전환과 삼성전자의 자사주 미보유 보험업법 개정안의 유예 규정 등을 감안하면 조기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또 최근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재판이 시작됐고 국정농단 뇌물혐의 파기 환송심도 오늘부터 재개되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시점에서 삼성그룹이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17.3% 지분보유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최소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의사결정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또 총 10조3000억원의 상속세를 상속인들이 나눠 내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배당 증액 가능성도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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