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제94주년 ‘점자의 날’을 기념해 열린 점자대회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 행사에 참여했다.
1913년에 개교한 서울맹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학교로 유·초·중·고, 전공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점자의 날’은 일제강점기 서울맹학교에 재직하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조선어점자연구회를 조직, 6점식 한글점자(훈맹정음)을 만들어 1926년 반포한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점자대회는 점자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고 점자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마련됐으며,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관리 속에 진행됐다.
김 여사는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점필로 점자판 점간에 여섯 개의 점을 찍는 ‘옹옹옹’ 손풀기 점자 찍기, 6개점의 숫자번호 1~6 중 숫자를 불러주면 이를 머릿속으로 글자를 조합해 정답을 말하는 점자 퀴즈 등 다채로운 활동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손끝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여섯 개의 점은 시각장애인들과 세상을 잇는 아름다운 점”이라며 “시각장애인들의 꿈이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여사는 서울맹학교 전교생에게 보온병과 함께 점자 메시지가 담겨 있는 카드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카드에는 서울맹학교 졸업생이 학교 담장벽화에 남긴 ‘세상 사람들이 눈으로 길을 볼 때 난 마음으로 세계를 본다’는 문구와 함께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말이 점자로 담겼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해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격려사에서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못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수어로 표현한 바 있다.
점자대회 참석 후 역사관 참관에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 김은주 서울맹학교 교장, 배인용 운영위원장, 김경숙 학부모회장 등이 함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과 돌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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