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올해 '몸집'을 2배 키웠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380명에서 이날 기준 740명으로 10개월여 만에 2배가량 늘었다. 2015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지난해까지 직원 수를 꾸준히 늘려왔지만, 올해 '몸집'을 급격히 키운 것이다. 현재도 부문별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토스는 올해 안에 직원 수를 1000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자회사 토스페이먼츠와 보험사인 토스인슈어런스 및 토스증권 준비법인을 중심으로 인력을 늘렸다. 특히 토스증권에 소속된 직원 수는 현재 80여명으로, 내년에 최대 2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에 소속된 인력은 은행은 물론 카드, 증권사 등 금융사 출신이 많다. 여기에 내로라하는 정보통신기술(ICT)업체에서 개발자로 근무한 인력들도 토스로 대거 이동했다. 현재 토스 직원의 절반 이상은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채워졌다.
토스가 이처럼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은 올해 말과 내년 중순 각각 증권과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본인가 신청을 낸 토스증권 준비법인은 이르면 오는 11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증선위 의결이 이뤄지면 금융위 정례회의의 최종 의결을 거쳐 다음달 중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증권이 출범하면 2008년 KTB투자증권이 설립된 이후 12년 만에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토스의 인터넷은행 출범도 앞두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후 올해 1월 말 준비법인을 설립했고, 내년 초 본인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위는 내년 3월 인가를 내주고 7월쯤 토스뱅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스는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 이후 금융권 '판'을 흔들 '메기'가 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토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1800만명에 달한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송금액은 2018년 20조원에서 지난해 71조원, 올해 9월 말 109조원으로 급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거대 플랫폼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 빅테크도 경쟁 상대지만,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직접 은행 및 증권업에 뛰어드는 토스의 파급력은 그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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