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앤트그룹 상장 연기 소식에 알리바바 주가 8% 이상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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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1-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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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상하이증권거래소 “앤트그룹 IPO 잠정 중단”

  • 일부 매체 “마윈 中 금융당국 비판하자 보복 조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주가가 폭락했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다.

3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27포인트(8.13%) 폭락한 285.5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세계 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연기시킨 영향이다. 앤트그룹은 오는 5일 사상 최대 규모의 상하이와 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상하이증권거래소는 3일 공고문을 통해 앤트그룹의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홍콩증권거래소도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한다고 공고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앤트그룹의 실질 소유주와 경영진이 (규제) 관련 부처와 감독 관리에 관한 웨탄(約談·면담이라는 뜻으로 정부 당국이 지시, 경고하는 자리)을 진행했고, 회사 측이 금융 기술 감독 환경 변화 등 중대한 사항을 보고해 기존 상장 조건이나 공시 내용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상장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경제일보는 “이번 조치는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금융 감독 기관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차이신 등 중국 일부 매체들은 앤트그룹의 상장 연기가 중국 금융 규제를 비판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에 대한 보복조치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4일 마윈은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컨퍼런스에서 "좋은 혁신이란 규제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낡은 규제는 두렵다"면서 "우리는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공항을 규제해선 안되고, 어제의 방법으로 미래를 규제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마윈은 현재 은행들이 전당포를 운영하는 사고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금융 전당포 사고방식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이로써 약 345억 달러(약 39조원)의 사상 최대규모 조달이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상장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앤트그룹의 상하이 증시 인터넷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515만명이 참여, 총 2조8000억 달러가 몰렸다. 홍콩 증시 공모에도 155만명의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받기 위해 1조3000억홍콩달러(약 190조4500억원)를 들고 참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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