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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블랙'이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 더 트래블(The Travel)' 이 뽑은 올해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됐다.[사진=농심]
농심의 올해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라면 수요가 급증한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세계 라면 기업 5위에 오르며 K-푸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농심은 올해 해외 매출이 작년보다 24% 증가한 9억9000만 달러(1조1300억원)로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코로나19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실적 역시 크게 늘어났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 매출이 3억2600만 달러(3721억원)로 전년 대비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심 미국법인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런 실적의 주인공은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 약 3억9000만 달러(4452억원)의 매출이 예상됐다. 올 상반기 뉴욕타임즈, 더 트래블 등은 신라면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달 26일 농심을 세계 라면 기업 5위로 평가했다. 신라면 브랜드는 미국에서 26% 성장한 1억2000만 달러(1370억원)의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신라면의 활약과 함께 ‘짜파구리’ 인기도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었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내식 수요 증가와 함께 라면 소비도 급증했다. 유럽 시장에서 영국 테스코·모리슨·아스다, 독일 레베·에데카 등 주요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한 농심은 올해 유럽 수출액이 작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높은 11억1000만 달러(1조2670억원)로 올려 잡았다”며 “연 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라면 수출액이 10월 말 기준(잠정)으로 5억 달러(5710억원)를 넘어섰다.
2015년 2억1900만 달러(2500억원)에서 5년 만인 올해 2배 이상 성장한 라면수출 실적은 지난해 4억6700만 달러(5333억원)를 이미 두 달 앞선 것으로, 올해 라면 수출은 역대 최대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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