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걷힌 증시…연말 랠리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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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1-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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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식시장이 새로 출범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말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예방률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백신 개발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주식시장 역시 우상향 곡선을 더욱 길게 그릴 수 있다. 다만, 심상찮은 원화 강세와 가파른 주가지수 오름세는 경계심리도 낳고 있다.
 
◆언택트주 지고 콘택트주 뜬다

주식시장을 업종별로 보면 주도주 교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외됐던 내수 소비재주와 항공, 여행주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1.24% 오른 2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11.54%)와 제주항공(11.11%), 티웨이항공(10.00%)도 두 자릿수 오름 폭을 보였다.

하나투어(9.17%)와 노랑풍선(6.81%), 참좋은여행(6.68%), 모두투어(6.9%), 레드캡투어(2.72%)도 나란히 상승 흐름을 탔다. 호텔신라(5.81%)와 CJ CGV(5.78%), 쇼박스(3.79%), 강원랜드(3.72%)도 마찬가지다. 신세계(5.56%)와 현대백화점(4.88%)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면 언택트 종목은 약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비대면 대장주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하루에만 각각 5.03%, 4.17% 내렸다. 알서포트(-9.22%)와 NHN한국사이버결제(-6.5%), 디앤씨미디어(-4.2%), 지어소프트(-3.85%), YBM넷(-5.86%)도 동반 하락했다. 랩지노믹스(-12.64%)와 수젠텍(-8.08%), 제넥신(-10.51%), 씨젠(-8.94%), 피씨엘(-8.78%)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코로나19 백신 등장이 시장을 '일상으로 복귀'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 이후 봉쇄와 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소비는 언택트 위주였다"며 "하지만 이제 봉쇄와 부양 조합이 등장하기는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백신으로) 자율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해지면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세장 전망 많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

주식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장 큰 이벤트였던 미국 대선이 끝났다. 벌써 내년 초 들어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펼칠 '바이드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국내 악재였던 주식 양도세 논란도 일단락됐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미국 의회는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하원 다수 의석을 확보해 '보라색'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시장은 블루 웨이브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우세했던 증세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 호응했다"고 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민감업종인 소재와 산업, 부동산, 금융 업종과 친환경,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를 권한다"고 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미국 정부가 펼칠 다자무역 복원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상장법인 이익 성장세가 2017년 고점을 찍은 뒤 꺾였고, 원·달러 환율 하락도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여전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을 감안하면 여러 방면에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독립기관이 검증하지 않은 백신에 섣불리 큰 기대감을 가져서는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일혁 연구원은 "대중 접종을 위해서는 확인해야 할 변수가 남아 있다"며 "아직 화이자나 바이오텍을 제외한 전문가로부터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의학저널에도 결과가 게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이) 입원을 해야 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무증상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백신 효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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