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라운지] 10년만에 용퇴하는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아름다운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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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1-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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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사진=유한킴벌리 제공]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이 다음 달 용퇴한다. 지난 2010년부터 10년 넘게 유한킴벌리를 이끌어온 중책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15일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9월 사내 발표를 통해 "회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향해 새롭게 도약하는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 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2010년 선임돼 4차례 연임을 하며 10여년 동안 유한킴벌리를 이끌어왔다. 업게에서 대표적인 장수 경영자로 꼽힌다.

1983년 유한킴벌리 마케팅부에 입사해 2003년 유아용품사업 및 신규사업 전무와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본부 유아용품사업 본부장을 겸임했다. 2007년 유아·아동용품사업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0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최 사장은 창립 50주년인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월 기존 주방위생용품 브랜드 '스카트'로 청소용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지난 4월에는 '레드투래드'를 론칭해 성인 화장품 시장에 첫 진출했다. 시니어 사업부문에서는 '디펜드 언더웨어'로 미국 성인용 기저귀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간병 케어영역까지 보폭을 넓혔다.

특히 기업 문화 혁신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토대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워크 3.0'을 도입한 것은 그의 역점 사업으로 꼽힌다. 주 1일 이상 재택근무를 의무화 하고, 전사 월 1회 휴무를 의무화했다. 소통과 협업을 위해 걸어서 2분 30초 이내에 전 사원을 만날 수 있는 신개념 오피스 공간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20여년간 머무른 강남 테헤란로를 떠나 잠실 롯데월드 타워로 사옥까지 이전했다.

곧 10년간 중책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게 돼서일까, 최 사장을 아는 이들은 최근 "최 사장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밝다"고 말한다.

최 사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따로 전해 듣거나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한 것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는 유아·아동용품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진재승 부사장이 내정됐다. 다음 달 열릴 이사회에서 신규 대표이사 선임 건이 추인된 뒤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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