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루'를 세계화시킨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20대 초반 필리핀 어학연수 중 동생의 월세 보증금인 300만 원으로 막연하게 마닐라 야시장에 떡볶이 노점상을 차려 장사를 시작했다. 당시 떡볶이가 마닐라 사람들에게 맞지 않아 망했었다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안 대표는 무료 시식회를 통해 현지인 입맛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가게 인테리어까지 K문화를 담아낸 결과 6개월 만에 현지인 눈과 입을 사로잡아 성공했다.
1년 반 만에 '서울 시스터즈'를 연매출 1억 원에 달하는 8개 점포를 오픈한 안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쯤 K팝이나 K드라마가 예전같이 히트 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 보니 K푸드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2017년에서 2018년 방탄소년단 덕분에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떡볶이 사업을 성공시킨 안 대표는 필리핀 최대 식품 유통 업체 GNP트레이딩 회장에게 스카우트를 제안받았고, 몇 차례 거절하던 안 대표는 제안을 받아들여 떡볶이 사업을 넘기고 회사의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합류해 사업을 배웠다. 이후 안 대표는 한국식 치킨집과 고깃집을 성공적으로 론칭시켰다.
장사를 할 때부터 태국의 스리라차 같은 소스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던 안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3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김치가루를 개발했다. 안 대표는 "해외에서 한식 소스로는 고추장을 떠올리는데 정작 사용한 고추장은 방치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스리라차 같은 소스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치가 유산균, 면역력을 올리는 음식이라고 알려지면서 김치가루는 지난해 5월 미국 아마존에서 시험 판매 2주 만에 시즈닝(가루 양념)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4월 정식 출시되자마자 초반 물량인 2000개가 완판 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체인에서 입점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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