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IT 등 3대 신산업 육성할 것”

  • ‘2050 탄소 중립 비전’ 선언…“임기 내 확고한 기틀” 약속

  • 폐플라스틱 넥타이 착용·생중계서 흑백 전환 등 파격 시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 중립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50 대한민국 탄소 중립’ 비전 선언 자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주공급원을 전환하고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IT 등 3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월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던 문 대통령은 2개월 만에 직접 국민들에게 탄소 중립 선언의 당위성을 생중계로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탄소 중립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연설 도중 화면이 컬러에서 흑백으로 전환돼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한 짙은 감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해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먼저 문 대통령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면서 “저탄소 신산업 유망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면서 “원료와 제품 그리고 폐기물의 재사용·재활용을 확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순환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인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제조업의 비중이 높고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하여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많은 우리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7월 발표된 그린 뉴딜과 관련해선 “2050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담대한 첫걸음”이라면서 “한발 더 나아가 탄소 중립과 경제성장,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2050년 대한민국 탄소 중립 비전을 마련했다”고 소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삼아 능동적으로 혁신하며,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책임이 무겁다. 우리 정부에서 기틀을 세울 수 있도록, 말씀드린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겠다”면서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내년 5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2차 P4G 정상회의(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언급, “국제사회와 함께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면서 “임기 내에 확고한 ‘탄소 중립 사회’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 중립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어려우면 다른 나라들도 어렵고, 다른 나라가 할 수 있으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며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K-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를 회복하고 있다”면서 “2050 탄소중립 비전 역시 국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실천과 함께하면서 또다시 세계의 모범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연설 이후에는 고(故) 신해철의 곡 ‘더 늦기 전에’ 편곡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이 곡은 1992년 대한민국 최초로 환경을 주제로 한 캠페인 공연 ‘제1회 환경보전슈퍼콘서트’의 메인 테마곡이었다.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는 기후환경의 위기와 경각심을 상징하는 △9시 47분에 멈춰있는 시계 △기후 변화로 사라지는 풍경 사진 △내일은 늦으리 음반을 시작으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실증·상용·미래기술 의미를 담은 △풍력발전기 모형 △현대 넥소 수소전기차 모형 △고출력 양면수광 모듈 실물 등 탄소 중립과 연관된 소품들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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