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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세계사 왜곡' 논란...과거 독립선언 폄훼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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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2-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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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화면 캡처]


국내 유일 이집트 고고학자가 유명 역사강사 설민석이 진행하는 한 역사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내용이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그냥 보지 마시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19일) 방송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클레오파트라편'과 관련해 진행자인 설민석씨가 역사를 크게 왜곡했다고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사진=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소장 페이스북]


곽 소장은 "설민석이 그린 지도가 엉망인 건 둘째 치고, 배경이 되는 저 시대의 이집트는 해안에 위치한 알렉산드리아가 중심이었을 텐데 대체 왜 이집트 내륙 깊숙한 곳에서부터 로마로 날아가는지..."라고 운을 뗐다.

곽 소장은 자신이 자문한 내용이 방송에 방영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설씨가 알렉산드로스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세웠다고 하거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단군'이라는 칭호와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저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라(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서 이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풍문이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언급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민석은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역사교육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역사를 재밌고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것으로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수험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강사다.

설씨는 지난 2017년에도 사실과 다른 잘못된 역사를 가르쳤다는 비난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설씨는 과거 자신의 강의에서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이 음식점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것과 관련 "우리나라의 최초의 룸살롱"이라고 표현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설씨는 "태화관이라고. 대낮에 그리로 간 거야. 그리고 거기서 낮술을 막 먹습니다"라며 "(태화관)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하고 사귀었어요. 나중에 결혼합니다. 그 마담이 DC(할인) 해준다고, 안주 하나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라고 강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족대표  후손들은 설씨의 발언이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변질시키고 손병희의 셋째 부인인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결국 설씨는 "그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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