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회사는 22일 항셍지수 편입 종목 개편을 위한 5가지 의견을 발표했다. 시장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2월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편입종목 개편에는 약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항셍지수 편입종목을 현행 52개에서 65~80개로 늘려 각 업종별 대표 종목이 골고루 편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모든 편입 종목 가중치 상한선은 최대 8%로 통일하기로 했다. 현재는 알리바바·메이퇀 등과 같은 차등의결권 주식이나 2차 상장 주식은 가중치 상한선을 최대 5%로, 일반 주식(10%)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어 항셍지수에서 실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이밖에 홍콩증시 벤치마크 지수라는 대표성을 유지하기 위해 홍콩계 기업이 일정비율 이상 편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항셍지수가 신흥경제 부상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 속에 나온 움직임이다.
올해 홍콩증시에서는 하이테크 기업 시총 비중이 이미 금융업을 뛰어넘었다. 징둥그룹, 징둥헬스, 넷이즈 등 IT공룡들이 잇달아 신규 상장하면서다. 이들 시가총액은 최소 4000억 홍콩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항셍지수에 아직 편입하지 못했다.
현재 항셍지수 업종별 종목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금융업 비중이 40% 이상으로 가장 많다. 반면, IT(23.32%), 바이오헬스(3.74%) 등은 미미하다. 이에 따라 홍콩증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하이테크 기업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항셍지수는 하락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새 기준에 맞춰 시뮬레이션으로 항셍지수 편입종목을 조정한 결과, 금융업 비중은 35% 이하로 줄고, 하이테크업 비중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명보는 "항셍지수에서 신경제 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들이 홍콩증시에서 상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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