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마다 죽어 나간다"...美 '크리스마스 악몽'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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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2-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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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적인 코로나 감염 사례에 '의료 붕괴'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악몽'이 현실화했다. 폭발적인 코로나19 감염 사례에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이 한계치를 넘어서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 누적 환자 200만명을 넘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이 한계치를 넘어서면서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14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역대 최다치다. 이 지역의 입원 환자는 6500명을 넘어섰고, 이 중 19.8%는 상태가 심각해 중환자실로 실려 갔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10분 간격으로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75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 확산을 막을 방법은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또 다른 핫스팟인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병원도 밀려드는 환자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0%로 떨어졌다. 또 환자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의료 붕괴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마크 갤리 보건복지부 장관은 "병원은 이미 꽉 찼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다"며 의료 붕괴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테네시와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 남부지역 6개 주 역시 최근 감염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겨울철 대유행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올랐다. 특히 테네시주는 지난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당 128명에 달해 미국 내 최다치를 찍었다. 테네시주의 중환자실 전문의 제이슨 마틴 박사는 "주요 도시의 병원이 코로나 환자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 수용 능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추이[그래프=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 집계 사이트 캡처]


코로나 환자 현황을 집계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24일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수는 12만15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다시 썼다. 또 미국에서는 23일째 입원 환자가 1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4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9만2081명이며, 사망자는 2899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875만5129명이고 사망자는 33만25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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