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든 대중정책 비관론..."트럼프보다 어려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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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2-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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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習 외교브레인 재차 강조..."바이든 집권 후 선택적 디커플링 취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당선인(우).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더욱 정교한 대중 압박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안심해선 안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안보 브레인으로 꼽히는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이 최근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옌 소장은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집권하기 시작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정교한 대중 정책을 취할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대처하는 데 훨씬 어려울 수도 있다. 앞으로 몇 년간 힘든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 목표가 중국이 미국과 격차를 줄이는 것을 막는 것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와 상황은 같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바이든의 외교 전략이 트럼프와 다를지라도 이것이 미·중 양국 관계의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 후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선택적인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퀄컴과 인텔, 구글 등 자국 기업들에 피해가 가는 상황이어도 화웨이 제재를 단행했었는데, 바이든 당선인의 경우 이익에 맞게 주판알을 튕기며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잇따른 '중국 때리기' 정책으로 향후 중국과의 관계를 조율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미·중 관계를 개선하고자 할지라도 트럼프가 남긴 협상 카드로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동맹 중시 외교 전략이 중국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옌 소장은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하게 되면 기존 동맹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바이든의 다자주의보다 트럼프의 일방주의가 중국의 입장에선 더욱 다루기 쉽다"고 지적했다.

옌 소장이 바이든 정권의 대중 정책에 관련해 이같은 비관론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옌 소장은 한 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희망적 사고를 버리고 양국 관계의 본질을 경쟁으로 규정해야 한다"며 "바이든 시대 미‧중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좋아질 거라는 막연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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