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국도 뚫렸다…변이 바이러스 유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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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12-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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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입국 3명 확진…영국발 항공편 중단 내달 7일까지 연장

  •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 1.7배 더 강해…“확진 1500명 순식간에”

지난 24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 전광판에 영국 런던 출발 항공기 도착 관련 정보가 표시돼 있다. 이날 런던발 항공기는 승객을 태우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1.7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처음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을 덮칠 경우 요양병원·요양원 등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또 변이 바이러스는 아이들에게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8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4명 중 3명이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9세 미만 자녀 2명과 30~40대의 부모 1명이다.

방대본은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기한을 내년 1월7일까지 1주일 연장하는 한편, 해외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문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력이 높다는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높아 감염재생산지수를 0.4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추가 감염자를 낳는 정도를 의미한다. 현재 수도권의 감염재생산지수가 1.7인 상황에서 하루 1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퍼질 경우 신규 확진자는 하루 1400~1500명에 이를 수도 있다. 정 본부장도 “역학적인 상황을 근거로 전염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 과학계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와 달리 아이들도 잘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이 5~6주 동안 감염자들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15살이 안 된 아이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기존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어 우려는 더 커진 상황이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후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80대 남성이 26일 사망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7일엔 유가족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이들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 조사를 진행,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온다. 특히 이 중 1명이 지난달 8일 입국해 자가격리가 끝난 뒤 외출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변이 바이러스로 결과가 나올 경우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현재까지 변이된 코로나 감염자가 보고된 나라는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덴마크·스페인·스웨덴 등의 유럽국가와 일본·호주·싱가포르·레바논·캐나다 등 20여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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