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이래 하루 기준으로 역대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대다수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감염된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29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사망자 40명 중에서는 약 70%에 해당하는 28명이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발생한 사례들”이라며 “연령이 높고 기저질환 등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해 위중증으로 진행된 뒤 빠른 시간 안에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의료기관·요양병원과 같이 취약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41건이며, 대규모 환자가 발생해 동일집단격리가 시행 중인 요양병원은 17곳에 달한다.
그러면서도 “많은 수의 집단발생이 있다보니까 아무래도 체계가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며 “요양기관이야말로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서 초기에 바로 개입하고 조치를 취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동일집단 격리의 효과성을 분명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주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는 모두 28건으로 그 직전주 71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종교시설에서 10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의료기관·요양시설 6건, 가족·지인모임 4건, 다중이용시설 3건, 사업장 2건, 교육시설 2건, 기타 1건 등이었다.
권 2부본부장은 “가장 빈도가 높은 종교시설에 거듭 부탁드리는 점은 모든 종교활동은 비대면·비접촉이고 식사, 소모임 등은 취소해달라는 것”이라며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내에서도 감염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고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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