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870선에 안착하며 최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02포인트(2.10) 오른 389.29에 마감했다. 코스피200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2.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8%)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호재가 있는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LG전자를 중점적으로 매수했고,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기준 LG전자가 3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고공상승 중이다. LG전자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3500원(2.66%) 오른 1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장 중 13만6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합작법인 설립 소식 이후 주가는 일주일 새 46.42%나 급등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신고가를 기록하며 '8만전자'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700원(3.45%) 오른 8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 중 8만13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주가 상승 주역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에만 LG전자 주식 1189억원, 1201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개인이 2355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동안 삼성전자를 2조26594억원어치 사들였고, 삼성전자우는 2조2467억원어치 사들였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 목표주가는 15만원 안팎으로 상향 조정됐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16만7000원으로 제시하며 국내 증권사 중 최고가를 제시했다. 또한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최대 9만5000원까지 제시하는 등 잇따라 9만원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의 수요 회복, 원가 구조 개선, 생산 효율화 효과 등을 반영할 때 올 4분기 매출 18조2266억원, 영업이익 7893억원이 예상된다"며 "자율주행 트렌드에 맞춰 VS사업본부가 내년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치 반영이 시작됐다고 보고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5nm 기술 수율 확보에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파운드리 시장 성장의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5nm 수율 확보는 파운드리 사업 수익성 개선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과 사업 가치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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