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美GDP -3.5%...'75년만 최악에도 경기반등은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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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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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대봉쇄 충격으로 1946년 이후 최악의 한 해

  • 작년 전망 -5%보단 선방...3분기 33.4% 대규모 반등 덕

  • 백신 접종 가속화에 고용 감소 멈추고 올 전망 낙관적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작년 미국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미 작년 11월부터 재유행세가 만연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평가다. 실제 가장 우려가 컸던 고용 감소세는 일단 멈춘 상태다.
 

[그래픽=미국 경제분석국(BEA)]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DOC)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계절 조정·속보치)을 연율 4.0%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속보치 이후 잠정치와 확정치도 추가 발표할 예정이기에 향후 수정될 수 있다.

앞서 CNBC·무디스애널리틱스와 WSJ 전문가 집계는 연율 기준 전기 대비 각각 4.7%와 4.6%로 5% 안팎을 점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유행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만연하면서 4.2~4.3%까지 전망치를 낮췄음에도 이를 하회한 것이다.

특히, 유행세를 억제하기 위해서 각 주정부가 자택대피령과 준봉쇄령에 준하는 조치를 발효한 탓에 항공·여행·식당·소매업 등의 업종에서 폐업하거나 근로자를 대량 해고한 여파가 컸다.

이와 함께 연방정부의 재정부양책 기한이 끝나고 새 재정책의 도입이 늦어지면서 각 가정도 현금 절벽에 다시 놓이면서 미국 경제에서 60~70%의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줄어들었다.

4분기 개인 소비지출은 시장 전망치 3.1%를 크게 하회한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날 속보치에 따라 지난해 미국 경제는 -3.5%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2차 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도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2007~2009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작년 1분기 -5.0%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대봉쇄 여파를 그대로 맞으며 -31.4%이란 사상 최악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후 3분기에는 기저효과와 경기부양책 효과로 역대 최대폭인 33.4% 반등했다.

다만, 지난 3분기 당시의 대규모 반등 효과로 당초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양호한 수준이다.

작년 코로나19 유행세가 한창이던 지난 5월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2020년 연간 GDP가 5.6% 감소하고, 오는 2022년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WSJ의 전문가 집계치는 각각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5.1%와 4.3% 성장으로 전망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회복을 예상했다.

미국의 백신 접종이 집단면역 수준에 이를 2분기부터 확실한 소비와 고용 반등세를 점치는 가운데,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한 이번 1분기 성장치가 관건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고용 불안과 경기 불안세가 여전하지만,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의 백신 접종 가속화에 힘입어 2주 연속 실업 증가세가 멈춘 것은 좋은 징조로 풀이된다.

28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월 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전주보다 6만7000명 줄어든 84만7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실업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인 87만5000명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2주 연속 감소세로 90만명대 확대를 방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향후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면서 서비스업 등 대면 경제 부문의 업종이 활성화하기 시작한다면, 올해 50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해 종전 기록인 1946년 430만개 증가를 넘어서 역대 최대 폭의 고용 성장이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역시 1분기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12월 말 9000억 달러 규모의 제5차 경기부양책에 연이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구조 계획'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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