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브라질·코스타리카·콜롬비아·과테말라 등 중남미 4개국 장관을 접견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중남미 4개국 장관은 17~18일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중남미 디지털 협력 포럼 참석차 방한 중이다.
문 대통령은 솔라노 키로스 코스타리카·페드로 브롤로 과테말라 외교부 장관, 로돌포 세아 나바로 콜롬비아 농업개발부 장관 등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네 나라의 정상과 통화와 서한으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양자 관계 증진 의지를 상호 확인한 바 있다”면서 “중남미가 역점 추진 중인 친환경·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이자 신뢰할만한 동반자이며, 적극 지원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 산호세 광역수도권 전기열차 사업(15억5000만 달러) △과테말라시티 도심 경전철 사업(7억7000만 달러) △콜롬비아 메데진시 메트로 사업(10억 달러), △브라질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62억 달러) 등 친환경·디지털 사업을 언급, “네 나라 주요 사업에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결합된다면 양국 미래 상생 협력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중남미 중에서도 특히 네 나라와 60여년의 오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고 굳건한 연대의 정신을 발휘해 왔다”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네 나라의 정상과 통화와 서한으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양자 관계 증진 의지를 상호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1일 한-중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돼 중남미 전체를 아우르는 FTA 네트워크 구축에 한걸음 다가섰다”면서 “한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과 한-메르코수르 무역 협정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남미 지역과의 교류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협력의 분위기를 살려서 내일부터 개최되는 디지털협력 포럼에서 논의되는 사업들이 기후환경과 디지털혁신 분야의 새로운 상생 협력을 개척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주한코스타리카 대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솔라노 코스타리카 외교부 장관은 “내년은 한국과 수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한국과 함께라면 도전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 한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브롤로 과테말라 외교부 장관은 “코로나 및 작년 두 번의 허리케인 피해 시 대한민국이 제공해 준 인도적 지원에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한국의 100여개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고, 중미 지역 최대 규모의 교민사회가 있는데 경제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세아 콜롬비아 농업개발부 장관은 “콜롬비아는 OECD 회원국으로, 동 협의체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있고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의장국”이라며 “태평양동맹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준회원국 가입을 기대한다. 양국 간 농업 디지털화 및 지속 가능성 도입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로피스 대사는 “한국은 과학기술에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나라이고,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항공우주 선진국이자 바이오 경험을 축적한 브라질과 5G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세계적 강국인 한국이 주요 파트너로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예방을 통해 한국과 중남미가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심리적 거리는 어느 나라보다 가깝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중남미 4개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지해 온 우방임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호혜적 협력 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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