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내곡동 의혹' 놓고 또 충돌...吳 "선거 후 책임 묻겠다" vs 朴 "그건 협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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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3-31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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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내곡동 땅 공방'...朴 "자고나면 거짓말" vs 吳 "지독한 모함"

  • 朴 "평당 1000만원 반값 아파트" vs 吳 "곧바로 시작, 1년 내 성과"

  • 朴 "정원·둘레길 만들겠다" vs 吳 "전기자동차 충전소 공급"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두 번째 TV토론에서 맞붙었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두고 재충돌했다.
 
또 '내곡동 땅 공방'...朴 "자고나면 거짓말" vs 吳 "지독한 모함"
박 후보는 기조연설에서부터 "내곡동 땅 문제, 이것은 오 후보의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태도가 문제"라며 "자고 나면 거짓말인데, 거짓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오 후보가 현직 시장으로서 그린벨트 풀리는 것을 몰랐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이 그린벨트를 풀 때 시장으로서 내 땅이 거기 있다 밝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제안서를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직인이 찍혀 있다"며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는 청와대까지 보고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후보는 문제의 내곡동 땅 사진을 내보이며 "오 후보 처가 땅, 이상득 전 의원 사유지, 이명박 전 대통령(MB) 사저 땅이 붙어있다"며 "결국 'MB 패밀리'와 'MB 황태자'의 땅들이 붙어있는 곳이 그린벨트가 해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는 거짓말하고,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낳으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것은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태도가 아니다. 거짓말하는 후보를 시장으로 뽑았을 때 후세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당시 그린벨트 해제가 서울시 국장 전결로 결정됐다는 기존 해명과 함께 "박 후보가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린벨트 해제는 제가 시장이 되기 전에 노무현 정부 때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국토부에 제안해서 시작된 것"이라며 "그 이후 국장 전결로 처리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또 오 후보는 국장 전결로 처리된 서류를 제시하며, "외부로 나갈 땐 항상 시장의 직인이 찍힌다"며 박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서도 오 후보는 줄곧 '내곡동 땅'은 상속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 땅을 가지고 있다가 정부 방침에 의해 처가에서 강제 수용을 당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돈을 벌려고 특혜받은 것처럼 하는 것은 모함도 지독한 모함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로 강조했다.
 
朴 "평당 1000만원 반값 아파트" vs 吳 "곧바로 시작, 1년 내 성과"
두 후보는 서울시 주거 안정 대책을 놓고도 격돌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집이 없는 무주택자"라며 "집 없는 무주택자에게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북지역의 30년이 넘는 영구 임대주택단지에 있는 노후단지 34개에서 재건축을 시작해 7만6000호를 공급할 것'이라며 "물재생센터, 버스 차고지 등 시유지에 12만4000호, 정부가 8·4대책에서 밝힌 10만호, 그렇게 30만호를 5년 안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20~30대를 위한 주거 정책도 내놨다. 그는 "2030대에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1000만원씩에 공급하면 20평이면 2억원"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게 부담되면 집값의 10%를 내고 산 뒤, 매년 조금씩 적립형으로 해가는 방식으로도 공급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1~2인 가구 여성안심주거로서 16만5000호를 공급하고 청년 주택 2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오 후보는 '공급 속도'에 집중했다. 그는 "민간주도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18만5000호를 공급하겠다"며 "일주일 안에 시동을 걸고 1년 이내에 성과를 낼 단지를 찾아봤다. 빨리 시동을 걸어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진단이 보류된 목동과 상계동 아파트 (주민들이) 힘들어한다"며 "압구정, 여의도 아파트도 (재건축이) 지연되고 있다. 단지별 도시계획위원회에 계류된 게 2만4800호로, 대치 은마, 미도, 우성4차, 잠실5단지, 자양한양, 방배15, 여의도 시범, 여의도 공작, 신반포 7차, 사당5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2배로 늘려 7만가구를 공급하고, 청년 월세 지원은 5000가구에서 5만가구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朴 "정원·둘레길 만들겠다" vs 吳 "전기자동차 충전소 공급"
미세먼지 대책도 토론 주제로 등장했다. 

우선 박 후보는 "2025년까지 녹지비율을 40%로 만들겠다"며 "수직정원, 옥상정원, 둘레길 등 시민들의 산책길을 상쾌하게 만들어 미세먼지 농도를 크게 낮추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수소전기차는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움직이는 공기정화장치"라며 "이 부분을 크게 지원해 서울 시내에 수소전기차가 많이 다닐 수 있도록 충전소 같은 인프라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시대가 변화한 만큼 전기자동차로 승부를 보겠다"며 "정부는 2025년까지 50만개의 충전소를 공급하겠다고 한다. 서울시에는 20만호를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신축 아파트, 오래된 아파트에도 충전기를 마련하겠다. 다가구, 단독주택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이수봉 민생당 서울시장 후보가 함께했다. 공직선거법상 직전 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라면 토론의 초청 대상이 된다. 이 후보가 소속된 민생당은 지난해 2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이 통합해 창당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이 기준을 넘겨 득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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