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5일 B마트 도봉쌍문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라이더들에게 발송했다. 문자 발송 당일 기준 일주일간 해당 점포에 방문한 라이더와 커넥터(부업 라이더)들에게는 별도의 검사 안내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주경제 취재 결과, 당초 확진자 발생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B마트 도봉쌍문점에서 물품 관리와 패킹 등을 담당하는 크루(근무자)가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음성으로 재통보를 받았다”며 “검사 결과 안내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이 단순 해프닝으로 종료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불식됐지만, 배달을 생업으로 하는 일부 라이더들은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영업 정보라는 이유로 검사 대상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과거 B마트 확진자 발생 사례를 보면 해당 기간에 B마트를 다녀간 라이더는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확진자 발생 안내 문자를 받은 당일부터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온 이튿날 오전까지 최소 반나절 동안 근무를 하지 못하고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사실상 ‘강제 휴무’를 한 셈이다.
라이더들은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심각한 실수”라며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우아한형제들 측이 라이더들에게 잘못된 공지를 한 뒤 정정 안내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플랫폼 사업자의 정보 독점 폐해”라고 비판했다.
배민 B마트의 확진자 발생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관악서울대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라이더들에게 공지하지 않아 늑장 대응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우아한형제들은 해당 점포를 방문한 라이더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안내했지만 늦게 연락을 받거나 받지 못한 기사들은 그사이 배달 업무를 지속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안내에 오류가 있어 일부 라이더들이 불필요한 검사 등을 받게 됐고 당사도 한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회사 외부적인 요인이 촉발한 해프닝 상황에서 별도의 (정정) 안내가 나간다면, 방역당국 안내 시스템에 대한 시시비비 등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B마트 도봉쌍문점 재오픈에 대한 내용은 바로 라이더에게 공지해 주문 정상화와 방역조치가 이뤄졌음을 인지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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