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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빅5로 통하는 주요 병원들이 서울 노원, 인천 청라, 송도, 경기 시흥, 남양주 등 수도권 곳곳에 분원을 열며 의료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대형병원이 부족한 노원구에 의료시설 조성이 물꼬를 텄다. 서울시의 '동북권 신도심' 개발 사업에 따라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메디컬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정책자문단을 구성하고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은 청라와 송도를 중심으로 대형병원이 속속 들어올 예정이다. 아산병원은 청라국제도시, 세브란스병원은 송도국제도시에 각각 새 병원을 낼 계획이다. 청라국제도시는 지난 7월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향후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지난 2월 기공식을 가진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2022년 착공해 2026년 개원이 목표다.
남양주 왕숙신도시도 대형병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허허벌판이던 곳에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인구가 대폭 늘어날 예정인데 아직 남양주 시내에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대형병원이 없어서다. 왕숙신도시가 개발되면 남양주시 인구는 100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승인한 왕숙 지구계획에는 병원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용지가 두 곳으로 각각 3만9241㎡, 1만9241㎡에 달한다. 고려대의료원을 비롯해 경희의료원, 원광대병원 등이 해당 부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지역 집값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실제 2019년 개원한 은평 성모병원 바로 앞 ‘은평스카이뷰자이’ 전용면적 84㎡는 8월 12억93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은평뉴타운 일대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 잡았다.
내년 개원 예정인 중앙대 광명병원 앞 ‘유-플래닛 광명역 데시앙’ 전용면적 84㎡도 15억2000만원에 6월 손바뀜이 이뤄져 주변 시세를 이끌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고령화 사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주택 가치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다만 실제 병원 완공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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