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 팔까?" 머스크 질문에 주가 1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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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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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가 9일(이하 현지시간) 하루만에 12%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날 2020년 9월 이후 최악의 매도세가 계속되며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약 1990억 달러(약 234조 9200억 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주당 1200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는 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매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자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유명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머스크 CEO에게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한 개인적인 부채가 있다고 밝히고, 머스크 CEO의 동생인 킴벌 머스크가 주식 매도를 고려하고 있다는 형의 발언보다 하루 앞서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며 9일 하루 만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11.99% 폭락해 주당 102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갈무리]


지난 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말이 있다"라며 세금을 내기 위해 자신의 테슬라 지분 중 10%를 팔아야 할지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투표를 진행했다. 머스크는 "현금으로 월급을 받거나 보너스를 받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라며 "설문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무조건 따르겠다"라고 강조했다. 약 360만명이 참가한 투표 결과 머스크의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여론이 57.9%로 앞질렀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 지분을 팔겠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인 '빅쇼트'의 실존인물인 마이클 버리가 머스크가 자신의 개인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고 9일 트위터를 통해 언급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버리는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6월 30일 8830만주의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개인대출을 받았다"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증거로 제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9일 버리의 글은 머스크 CEO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지 물었던 트위터 투표가 단지 변명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킴벌 머스크가 자신의 형이 트위터를 올리기 전날인 5일 테슬라 8만8500주를 매각했다고 9일 밝히기도 했다. JP모간에 따르면 킴벌 머스크는 평균 주당 1299.91달러에 테슬라를 매도했다. 총 약 1억900만 달러 규모다. 이같이 부정적인 뉴스가 계속되며 8일 4.8% 하락하는 데 그쳤던 테슬라 주가는 9일 11.99% 폭락했다.

그러나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틀간의 하락세 후에도 여전히 테슬라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기고 있다. 테슬라 주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45%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매튜 말리 밀러타박 수석 시장 전략가는 테슬라 주식의 매도세가 매우 정상적이고 건강한 하락의 일부라며 "극심한 과매도 상태에 대한 반응"이라고 블룸버그에 9일 밝혔다.
 

테슬라의 모델3.[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CNBC는 9일 신생 자동차 제조업체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 등이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업체로부터 경쟁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포드의 지원을 받는 신생 자동차 제조업체 리비안은 이번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자동차는 최근 전기 트럭인 '홈트럭'을 공개하며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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