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코이너스 브리핑] '산타랠리' 타던 비트코인, 6100만원대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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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정명섭 기자
입력 2021-12-2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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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산타랠리' 타던 비트코인, 6100만원대로 주춤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61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산타랠리에 올라탄 것으로 보였던 가상화폐 시장은 다시 잠잠해졌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투심이 회복되면서 자산의 가치가 반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7일 오전 7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56% 상승한 6152만원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만 해도 비트코인은 6250만원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주저앉았다.

지난 25일 반등을 두고 산타랠리에 가상화폐 시장이 올라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거절하는 등 별다른 호재가 없었지만 상승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상화폐 거래량은 적었지만 비트코인과 함께 알트코인도 강세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심은 과열되지 않았다. 전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공포·탐욕지수는 47.30으로 '중립' 단계에 머물렀다. 중립은 공포와 탐욕 사이 단계로 투심이 과열되지 않고 투자자들이 하락을 예상하고 크게 매도하지도 않는 상태를 말한다. 수치로는 40~60 사이면 중립 단계다.

◆ 비트코인 투자자 0.01%, 전체 유통의 27% 차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소유권이 지나치게 소수에게 집중돼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아직 일부 부호가 유통량을 좌우할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전미경제연구소(NBER) 보고서를 인용해 상위 0.01% 투자자가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27%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개발된 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소유구조 연구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만여개 비트코인 계좌 소유주들은 약 500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자 수는 1억1400만여명에 이르지만 이들 중 약 0.01%에 불과한 소수가 전체 유통량의 27%라는 막대한 수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의 앙투아네트 쇼어 교수와 런던정경대(LSE)의 이고르 마카로프 교수가 공동으로 조사해 작성했다. 쇼어 교수는 "(개발 이후) 약 14년이나 지났고, 세력이 계속 확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여전히 매우 제한된 생태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P2E 게임도 불확실한 규제 우려...명확한 제도 마련 필요해

블록체인 게임 얼라이언스(BGA)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산업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역시 불명확한 규제가 향후 가장 우려되는 요소다.

설문 응답자 절반 이상(52%)은 규제 불확실성이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서 가장 큰 우려이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답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법률이나 규정 준수 등 잠재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NFT로 발행된 게임 아이템이나 재화는 제공 방식에 따라 유가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만약 사용자의 게임 NFT 구매가 게임의 초기 투자금 확보에 해당하고, 이러한 지분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낸다면 증권법을 준수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블록체인 게임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도 있다. 시장 자체에 도박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가치가 있는 디지털 자산을 발행 및 거래하는 과정에서 사행성을 조장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게임 육성과 규제가 상충하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6월, 플라네타리움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나인 크로니클'을 2021 게임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 선정한 바 있다. 나인 크로니클은 게임의 모든 영역에 블록체인이 적용돼 있으며, 사용자가 제작하는 각종 아이템 역시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NFT 형태다. 이를 거래소에서 판매하면 유틸리티 토큰인 'NCG'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이더리움으로 환전이 가능한 P2E 모델을 적용했다.

하지만 국내 규제는 이러한 지원사업과는 정반대로 향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최근 P2E 게임에 대해 사행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P2E 모델을 통해 서비스를 재개한 나리타스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에 대해 등급분류 취소 통보를 한 바 있다. 구글 플레이 등 오픈마켓을 통해 출시하는 게임은 자율규제 대상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게임위에 의해 사후관리 대상이 된 셈이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규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플레이댑, 위믹스 등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은 국내 버전과 글로벌 버전 서비스가 다르다. 글로벌 버전에서는 P2E 요소를 그대로 적용한 반면, 국내에서는 해당 기능만 제거해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엔젤게임즈' 합류

위메이드는 엔젤게임즈의 게임들이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엔젤게임즈는 2013년 설립돼 '로드 오브 다이스' '히어로칸타레' 등의 게임을 선보인 개발사다. 

오는 2022년에는 글로벌 누적 조회 수 45억회에 달하는 웹툰 '신의 탑'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는 "엔젤게임즈의 게임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기술이 만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믹스와 함께 좋은 시너지를 내서 글로벌 이용자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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