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기 잡아먹는 고온 도장 그만'···현대차, 친환경 저온 도료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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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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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등과 협업 저온 도장 페인트 선도

  • 160℃ 열풍건조, 30℃ 낮추고 품질유지

  • EU 탄소국경세 등 앞두고 수출 경쟁력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탄소중립 요구에 맞춘 혁신적인 자동차 도장용 도료 개발에 성공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KCC 등 국내 페인트 기업과 협업해 건조 온도를 30도 이상 낮춘 자동차 도료를 개발했으며, 발표일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생산 공정에서 도장 공정은 다른 공정과 비교해 전기를 많이 사용한다. 먼저 차체가 완성되면 세척 과정을 거쳐 처음으로 차에 색을 칠하는 '전장' 과정을 거친다. 이후 곧바로 건조 단계에 돌입하는데 도료가 잘 마를 수 있도록 160도 이상 열풍으로 차체를 건조한다.

이후 '중도' '상도' 등 과정을 거쳐 차량 색이 결정된다. 차량마다 도장 공정은 차이가 있으며 최대 5번까지 칠을 하기도 한다.

현대차는 전장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료의 건조 온도부터 낮췄다. 현재는 130도 수준에서도 건조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초고온이나 저온에서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 시험도 끝낸 상태다.

현대차그룹과 KCC 등은 전장뿐 아니라 모든 도장 공정에 사용되는 도료의 건조 온도를 낮추는 데 집중했다. 일부 공정에는 100도 이하 온도에서도 건조되는 도료도 개발해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도장 공정에서 건조 온도를 100도 아래로 낮추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자동차 도장 신기술에 주력해 온 이유는 전기 사용량 감소를 통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다.

해당 기술은 유럽 지역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세 입법안을 공개했다. 2025년까지 과도기를 두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해부터 EU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제품을 생산하면서 사용된 탄소량을 산출해야 한다. 자동차 도장에 사용된 열풍도 예외는 아니다. 건조 온도를 낮춤으로써 차량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도 줄일 수 있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 도장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기는 전체 공정과 비교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건조 온도가 1도 내려갈 때마다 절약되는 전기는 많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시간도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개발된 도료는 온도만 낮을 뿐 아니라 건조 시간도 기존 도료 대비 줄어들어 생산 공정 시간을 크게 줄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도장용 도료 건조 온도를 혁신적으로 낮춘 기술로 평가된다”며 “관계사와 협업을 통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더 낮은 온도에서도 건조되는 도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에서는 모든 부품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차량에 사용된 자동차 유리부터 시작해 연료관, 접착제 등에 대해 기존보다 품질은 높이고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은 줄어드는 부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동화 의지에 맞춰 전기차 생산에 투입되는 모든 부품을 친환경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도장 공정에서 로봇 팔이 차체에 칠해진 페인트를 열풍으로 건조시키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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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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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로운 기사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사진 내용이 잘못된거 같네요. 첨부하신 사진은 도장로봇이 차체에 페인트를 도포하는 사진이고, 열풍 건조로 공정은 따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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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멋진 기술입니다.
    친환경으로 가는 길은 하늘에서 한꺼번에 "짠"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 가는 것인 것 같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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