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전성기를 이끈 디젤차가 또다시 ‘디젤 게이트’ 후폭풍을 맞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채비를 하고 있다. 일부 수입 브랜드는 디젤차 종식이 점점 빨라지는 가운데서도 디젤차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 성능을 거짓 또는 과장 광고한 혐의로 메르세데스·벤츠에 과징금 202억원을 부과했다.
이번 과징금은 2015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뤄진 일명 ‘디젤 게이트’의 연장선이다. 디젤 게이트 1차 사태의 주범 격인 아우디폭스바겐은 과징금 373억원을 부과받았으며, 이에 반발해 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 갔지만 패소했다. 벤츠는 이번 과징금 부여에 아직 항소를 결정하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당사는 그동안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으며, 공정위 측에서 공식적인 서면 의결서를 받기 전까지 구체적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 일각에서는 수입 디젤차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벤츠의 과징금 부과 소식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총 판매량 28만6722대 중 디젤차는 5만2318대로 약 18%에 그쳤다.
비중이 20% 아래까지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수입 디젤차는 2009년 20% 고지를 넘긴 이후 폭풍 성장을 거듭하며 2015년 68%(16만8658대)까지 치솟았다. 높은 연비와 고성능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5년 디젤 게이트 발생 이후 질소산화물 배출 등 규제 기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급부상에 수입 디젤차의 경쟁력이 더욱 약해진 상황이다. 더욱이 2015년부터 디젤차에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 장착에 요소수 공급이 필수지만 지난해 시장을 강타한 요소수 대란도 판매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수입차 브랜드는 디젤차 중심의 판매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9년 국내에 판매한 디젤차 비중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크게 낮아진 60%대까지 줄어들었지만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판매량이다. 이는 국내 폭스바겐 판매 차량 7종(제타, 골프, 아테온, 파사트GT, 티록, 티구안, 투아렉) 중 제타만 유일하게 가솔린일 정도로 디젤 쏠림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우디 디젤 ‘A6’ 모델 2000여 대가 인증 중고차로 시장에 나왔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문제로 리콜 대상 차량에 지목되자 신차 판매를 포기하고 중고 시장으로 우회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차 대비 20% 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통 디젤차 엔진을 개발하면 시장에서 15년 정도는 사용하는데 최근 디젤차 엔진은 5~6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천억원을 들인 디젤차 엔진이 친환경 이슈로 인해 퇴출되는 상황은 가급적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젤차 수요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국내 내연기관차 퇴출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이상 시장 수요가 있다면 수입 디젤차 판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 성능을 거짓 또는 과장 광고한 혐의로 메르세데스·벤츠에 과징금 202억원을 부과했다.
이번 과징금은 2015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뤄진 일명 ‘디젤 게이트’의 연장선이다. 디젤 게이트 1차 사태의 주범 격인 아우디폭스바겐은 과징금 373억원을 부과받았으며, 이에 반발해 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 갔지만 패소했다. 벤츠는 이번 과징금 부여에 아직 항소를 결정하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당사는 그동안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으며, 공정위 측에서 공식적인 서면 의결서를 받기 전까지 구체적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중이 20% 아래까지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수입 디젤차는 2009년 20% 고지를 넘긴 이후 폭풍 성장을 거듭하며 2015년 68%(16만8658대)까지 치솟았다. 높은 연비와 고성능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5년 디젤 게이트 발생 이후 질소산화물 배출 등 규제 기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급부상에 수입 디젤차의 경쟁력이 더욱 약해진 상황이다. 더욱이 2015년부터 디젤차에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 장착에 요소수 공급이 필수지만 지난해 시장을 강타한 요소수 대란도 판매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수입차 브랜드는 디젤차 중심의 판매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9년 국내에 판매한 디젤차 비중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크게 낮아진 60%대까지 줄어들었지만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판매량이다. 이는 국내 폭스바겐 판매 차량 7종(제타, 골프, 아테온, 파사트GT, 티록, 티구안, 투아렉) 중 제타만 유일하게 가솔린일 정도로 디젤 쏠림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우디 디젤 ‘A6’ 모델 2000여 대가 인증 중고차로 시장에 나왔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문제로 리콜 대상 차량에 지목되자 신차 판매를 포기하고 중고 시장으로 우회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차 대비 20% 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통 디젤차 엔진을 개발하면 시장에서 15년 정도는 사용하는데 최근 디젤차 엔진은 5~6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천억원을 들인 디젤차 엔진이 친환경 이슈로 인해 퇴출되는 상황은 가급적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젤차 수요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국내 내연기관차 퇴출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이상 시장 수요가 있다면 수입 디젤차 판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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