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등과 추진하고 있는 합작법인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합작법인은 향후 텐센트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위챗'을 활용해 온라인 개인보험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중국법인인 삼성재산보험은 최근 텐센트와 위싱과학기술회사 등에서 1000억원에 달하는 위탁금을 확보했다.
투자금은 텐센트 2억8000만 위안(약 489억2440만원), 장자강 맘바트투자발전 1억100만 위안(약 176억4773만원), 유너버스타 사이언스 1억100만 위안(약 176억4773만원), 안후이 궈하이투자발전 3502만7000위안(약 61억2026만원), 상하이 보위3기 주식투자 3502만7000위안(약 61억2026만원) 등이다.
합작사 설립이 완료되면 삼성재산보험은 중국과 외국 간 합작회사가 될 예정이다. 삼성화재 지분은 100%에서 37%로 감소하고, 텐센트는 지분 32%로 삼성재산보험 2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나머지 지분 중 위싱과학기술회사·맘바트투자발전이 각 11.5%, 궈하이투자발전·보위펀드가 각각 4%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재산보험은 작은 규모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합작사 설립이 완료되면 삼성화재로서는 중국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재산보험의 보험사업 매출은 2016년 9억7400만 위안(약 1701억7728만원), 2017년 9억8900만 위안(약 1727억9080만원), 2018년 9억8200만 위안(약 1715억7504만원), 2019년 10억1200만 위안(약 1768억1664만원), 2020년 10억2000만 위안(약 1929억3300만원)에 불과했다. 이 기간 중국 보험시장이 연 5% 이상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영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젠 텐센트를 활용한 중국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을 운영하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고객이 12억명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텐센트 고객과 IT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개인보험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온라인보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 성장과 생태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기준 2695억 위안(약 46조1788억원)으로 2013년(318억 위안) 대비 약 8.4배 성장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주주 변경과 증자 승인을 신청한 데 이어 최근 텐센트 등 투자사에서 1000억원 수준의 투자금을 이미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올해 상반기 중 합작사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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