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도 취업 힘든 나라'...韓 핵심노동인구 고용률 'OECD 최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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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3-0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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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54세 고용률 75.2% 불과...OECD 36개국 중 29위

저출산·고령화로 핵심노동인구(25~54세)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이들에 대한 고용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및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핵심노동인구 고용률은 75.2%로 OECD 36개국 중 29위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주요국 중에서는 미국이 77.2%로 OECD 평균인 77.3%에 못 미쳤다. 반면 일본(85.9%), 독일(84.3%), 프랑스(81.9%) 등은 고용률이 높아 우리나라와 격차가 컸다.

한경연은 핵심노동인구의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 첫 직장을 얻는 입직 연령이 높은 우리나라 청년 교육·노동환경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등으로 여성 고용률이 저조한 것에 주목했다.

고졸 청년 고용률도 63.5%로 34개국 중 32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고졸 청년들의 취업이 어렵다보니 졸업 후 첫 직장을 갖는 입직 소요기간이 고졸자들은 평균 35개월이나 걸렸다. 이는 대졸자들의 입직 소요기간 11개월에 비해 3배나 더 긴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불가피하게 대학에 진학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10명중 9명은(89%) 대학 이상 교육을 원했는데, 주된 이유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우리나라는 단순히 취업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등학생을 위한 직업교육 및 훈련을 강화해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원활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 핵심노동인구 고용률 역시 64.1%로 OECD 38개국 중 31위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5~39세 고용률은 G5국 평균 고용률 대비 17.7%포인트 낮은 58.6%를 기록했다.OECD 38개국 중 터키, 멕시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다음으로 낮은 34위다.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이 낮은 주된 이유로 육아가 꼽히고 있다. 30대 여성의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가 47.6%로 절반을 차지했다. 한경연은 여성 고용률이 높은 주요국은 시간제 근로제를 활용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기회를 적극 보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독일의 경우 30대 여성 고용률이 81.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를 높여 취업 연령을 단축시키고 시간제 근로제, 일·가정양립정책 확대를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제고가 필수"라며 "특히 여성이 육아를 안정적으로 하면서 경제활동참여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경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핵심노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45.3%로 OECD 38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오는 2047년에는 31.3%로 가장 낮아질 전망이다. 2060년에는 26.9%로 38개국 중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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