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7포인트(2014~2016년 평균=100)로 1월 135.4포인트보다 3.9% 상승했다.
FAO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수치다. FAO는 1996년부터 24개 식품에 관한 국제가격 동향을 점검한 뒤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 가격지수를 매달 집계해 발표한다.
지난달에는 설탕을 제외한 모든 품목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2월 곡물 가격지수는 1월(140.6포인트)보다 3.0% 오른 144.8포인트를 보였다. 1년 전보다는 14.8% 오른 수치다.
유지류는 1월 185.9포인트에서 2월 201.7포인트로 8.5%나 뛰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36.7% 올랐다. 팜유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수출량 감소 전망, 대두유는 남미 지역 생산 저조 전망에 따라 가격이 각각 상승했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 수출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은 같은 기간 132.6포인트에서 141.1포인트로 6.4%, 1년 전보다는 24.8% 각각 상승했다. 서유럽과 오세아니아 공급량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북아시아‧중동 수입 수요가 높은 탓이다.
육류는 111.5포인트에서 112.8포인트로 1.1% 올랐다. 지난해 2월보다는 15.3% 오른 것이다. 쇠고기는 브라질 도축량 부족과 세계 수입 수요 강세, 돼지고기는 미국‧유럽 공급 둔화로 인한 수요 증가로 가격이 뛰었다. 반면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 수출량이 증가하고, 가금육은 중국 수입량과 브라질 수요 감소로 각각 떨어졌다.
5개 품목 가운데 설탕 가격은 유일하게 내렸다. 설탕 2월 지수는 110.6포인트로 1월 112.7포인트보다 1.9% 하락했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태국 생산 전망이 낙관적이고, 브라질 재배 여건 개선과 에탄올 가격 하락 등이 맞물려서다.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 중심으로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꾸려 국제곡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격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업계 재고·계약 등 곡물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피해 기업을 돕기 위한 '식품수출기업상담센터'를 개설·운영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곡물 시장 불안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로 필요한 조치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